“거기 마일하이카페죠?…, “우리 그런 메뉴 없는데요?”…, “주문 찾으러 왔습니다”…, “시키신 적 없는데요?” LA에서 2시간, 해발 6천 피트 와이드와일드에 자리한 마일하이카페에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어 눈길을 끈다. 가끔씩 손님이 마일하이카페로 주문을 하고선 다짜고짜 메뉴에도 없는 요리를 시키거나, 혹은 방문을 해서 주문한 음식을 가지러 왔다는 것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마일하이카페 김남주 대표는 도대체 왜 마일하이카페로 이런 일이 생기는지 궁금했고, 결국 그 원인을 찾아냈다. 이유는 아이들와일드에서 무려 90마일이나 떨어진 헤스페리아라는 도시에도 마일하이카페가 있는 것이었다. 한 도시도 아니고,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주문 혼동이 있을 수 있을까라고도 생각되지만,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보다 전화 오더가 편한 지역에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90마일 거리, 다른 도시에 자리한 같은 이름의 가게
종종 이렇게 들어오는 질문은 화가 난다기보다 하나의 궁금증으로 다가왔다. 김 대표는 “우리도 이렇게 주문을 받고 있는데 저쪽 가게도 사정이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궁금하긴 해요. 어떤 가게일지”라고 언급했다. 그런 궁금증은 마일하이카페 직원들 사이에도 오래된 것이다. 그러던 중 다른 도시에 있는 마일하이카페를 가보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가게가 쉬는 날 김 대표는 모든 직원들과 헤스페리아에 있는 마일하이카페를 방문했다.

아이들 와일드에 자리한 마일하이카페도 상당한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 맛집이지만, 헤스페리아도 그랬다. 특히 이전 주인에 이어 젊은 친구들이 가게를 인수 후 자리를 옮겨서 계속해서 이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가게를 찾은 아이들 와일드 마일하이카페 팀들은 헤스페이아 스태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헤스페리아 마일하이카페 역시 비슷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고 했다. 메뉴판에도 없는 메뉴를 주문하거나, 혹은 무턱대로 찾아와서 주문한 음식을 픽업하겠다는 손님이 있다는 것이다. 같은 이름의 두 가게는 이런 에피소드를 공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헤스페리아 마일하이카페는 미국 가정식 메뉴를 주로 소개해왔고, 아이들 와일드는 다양한 한국식 메뉴를 곁들여 손님들을 맞아왔다.

이런 이야기들을 서로 공유하며 이름이 같은 두 가게는 한층 더 우애를 쌓았다. 김 대표는 “직원들 모두 와보고 싶었고, 저도 이렇게 와보니 정말 반갑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마일하이카페는 해발 6천 피트 샌하신토 미운틴 자락에 자리한 캐빈 하우스 스타일의 식당이다. 특히 슬로 푸드, 스크래치 푸드와 같은 건강식을 주로 만들어내며, 불고기나 비빔밥처럼 특별한 날에 한식을 통해 지역민과 방문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다.


아이들 와일드에는 유명한 예술 보딩 스쿨이 자리했고,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휴식과 먹거리 등을 즐기기 위한 많은 이가 찾는 명소다. 특히 봄 시즌에는 야생화 축제나 하이킹 등을 이유로 작은 도시가 북적인다.
4월과 5월은 이곳을 방문하기에도 좋은 시즌. 상쾌한 소나무 숲의 향기와 어울리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자 한다면 마일하이카페에 꼭 들려보자. 마일하이카페에는 알파카 커피집도 함께 있어 식사 후 스페셜티 커피나 특별한 음료 메뉴를 즐기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