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테이스티캘리=폴황] 최근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국식 라면 트렌드 돌풍이 거세다.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식당에서 쉐프가 끓여주는 라면이 아닌 정말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봉지 라면이 유행을 이끈다.
“집에서 먹는 봉지 라면이 왜?”
미주 한인에게는 사실 익숙할 수 있는 메뉴인데, 이 봉지 라면을 자동으로 끓여주는 기계가 미주에 등장하면서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전부터 일부 식당에서 봉지 라면을 끓여주는 기계를 한국에서 직수입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한상 대회에서 이 제품이 본격 소개되면서 미주 한인들의 관심도 함께 올라갔다.
흔히 ‘한강 라면’이라고도 불리는 이 조리 방식은 서울의 한강 주변 편의점 또는 유명 번화가 편의점에서 기계를 통해 봉지 라면을 끓이는 방법을 뜻한다. 특히 드라마 등에서 인기를 끌더니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이를 다루면서 세계적 관심을 끌어냈다.
봉지 라면 전용 기계를 통해 라면을 끓이게 되면 미리 설정된 물의 양과 온도 등을 통해 버튼 하나면 조리가 가능하다. 특히 한국 봉지 라면 면 사이즈에 딱 맞게 만들어진 특수 용기에 면과 수프를 넣고 버튼만 누르면 2-3분 이내 라면이 조리된다.
더욱더 눈길을 끄는 것은 짜파게티나 영화 <기생충> 때문에 소문이 난 짜파구리까지도 버튼 하나로 조리할 수 있도록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계와 봉지 라면만 있다면, 쉐프 없는 식당이 가능하며 유행에 민감한 MZ 세대의 관심을 끌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런 트렌드 덕분에 LA 한인타운에도 라면 기계를 통한 메뉴를 구성하는 가게가 하나둘 늘고 있다. LA 한인타운 워싱턴길에 자리한 ‘KYU CAFÉ’ 역시 다수의 라면 기계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라면을 마치 도서관처럼 책장에 진열해 놓았다.
봉지 라면을 구매하고 토핑을 정하고, 전용 용기에 라면과 스프를 넣고 기계에 올려 버튼만 누르면 끝. 다 먹은 라면은 전용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니 업주 입장에서도 뒤처리 부담도 적다.
봉지 라면을 끓이는 기계는 다수의 업체가 미주에 진출했거나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지난해 한상 대회를 통해 소개된 터치온의 라면 이지쿠커는 벌써부터 많은 한인의 문의가 느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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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봉지 라면 조리기를 통한 창업 열풍은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남가주 외 텍사스 등의 타주에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유행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 조리 방식을 기준으로 다양한 변형도 가능하기에 이 기계를 활용한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시장 전망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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