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테에스티캘리=폴황] 미 상무부와 멕시코 토마토 수출업자 간의 무역 합의가 예고된 대로 다음 주 종료될 경우, 미국 내 토마토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폭스 뉴스가 밝혔다.
대표적인 토마토 수입업체인 NatureSweet Ltd.해당 언론사에 “합의가 종료될 경우 자사 제품 가격을 약 10%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합의 종료 시 오는 7월 14일부터 멕시코산 토마토에 20% 이상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NatureSweet의 CEO 루돌포 슈필만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얇은 마진 구조로는 해당 관세를 흡수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북미 최대 토마토 유통업체 중 하나로, 월마트, 크로거, 샘스클럽, 홀푸드 등 주요 미국 유통 채널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
NatureSweet는 성명에서 “행정부가 올바른 합의에 도달해 가격 인상을 피하길 낙관하지만, 마진이 낮은 텍사스 기반 미국 기업으로서 소비자에게 신선한 토마토를 계속 공급하기 위해서는 약 10%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관세를 흡수하려 노력하겠지만, 현재 토마토 산업을 반영하지 못한 낡은 합의가 유지된다면 일부밖에 흡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월마트는 “외부 환경과 무관하게 신선한 농산물을 접근 가능한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폭스비즈니스에 전했다. 크로거와 홀푸드 측에도 논평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은 없는 상태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2019 토마토 유예 합의(Tomato Suspension Agreement)가 있다. 이 합의는 1996년 체결된 협정의 개정판으로, 멕시코 수출업자들이 일정 기준 가격 이상으로 토마토를 판매하고, 정해진 라벨과 유통 규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미국 내 고율 관세를 면제받도록 한 무역 협정이다. 이는 미국 농가를 부당 경쟁으로부터 보호하면서도 토마토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멕시코산 저가 토마토가 여전히 미국 농가를 위협하고 있다”며 해당 합의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7월 14일부터 멕시코산 토마토에 20.91%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은 멕시코산 토마토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 내 자국 생산이 감소하는 시기에는 토마토 수입의 최대 93%가 멕시코산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관세가 공급망에 충격을 줄 경우, 최대 50%까지 토마토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신선 농산물 협회’는 성명에서 “이번 합의 종료와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적정 가격의 신선한 토마토를 계속 공급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다”며, “행정부가 수입업자들의 혁신과 미국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면서도, 국내 재배업체들이 연구와 품종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무역 합의를 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테이스티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