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테이스티캘리=폴황]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산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미국 내 커피 및 기타 아침 식사 품목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9일, 브라질이 미국의 주요 커피 공급국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오는 8월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소비자들은 몇 주에서 몇 달 안에 매장에서 커피 가격 상승을 체감하게 될 전망이다.
미시간주립대 식품경제학 교수 데이비드 오르테가(David Ortega)는 “브라질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이며, 미국에 가장 많은 커피를 수출하는 국가다. 이런 대규모 관세는 사실상 공급망 핵심 요소에 세금을 부과하는 셈이며, 수입업자와 로스터(커피 볶는 업체), 그리고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가격 상승 압박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오르고 있는 커피값… 더 치솟나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미국의 커피 평균 소매가는 파운드당 $8.13로, 1월($7.01), 지난해 같은 시기($6.25)와 비교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가뭄과 이상기후로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커피 산지의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이번 관세까지 더해질 경우 커피값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오르테가 교수는 “대형 커피 체인점은 장기 계약과 다양한 수입처를 통해 어느 정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지만, 소규모 로스터나 독립 카페는 즉각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산 오렌지주스 등 아침 식품 전반에 영향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목적도 내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브라질 대법원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트럼프의 정치적 동맹)을 기소한 점, 그리고 브라질 내에서 미국 SNS 기업에 대한 법적 압박을 문제 삼으며 보복성 관세를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또 한국과 일본산 제품에 대해서도 25% 관세를 예고한 바 있으며, 해당 조치 역시 8월 1일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오르테가 교수는 “이번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커피처럼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품목에 있어서는 작은 가격 상승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대체제가 사실상 없는 커피는 미국인들의 주요 카페인 공급원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커피협회(NCA)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2/3가 매일 커피를 마시며, 70% 이상이 주간 단위로 커피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스티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