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서디나=테이스티캘리=폴황] 입맛 까다로운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도 유명한 올드 패서디나. 최근 이곳에 아주 맛있는 베이글집이 문을 열여 눈길을 끈다. 바로 ‘베이글루(Bageloo)’다. 패서디나에서 가장 트래픽이 많은 곳 중 하나로 통하는 캘리포니아 블러바드와 패서디나 애비뉴가 만나는 인근에 문을 ‘베이글루’는 바쁜 패서디나 주민들의 아침을 채워주기 좋은 위치에 자리했다.
혹시 다이아몬드바, 치노힐, 로렌하이츠 인근에 들려봤다면 아마 ‘베이글루’의 이름을 한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지역 베이글 맛집이자 페이스츄리 그리고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제공하는 단골이 많은 가게다. 그런데 지역에서 잘 자리잡은 ‘베이글루’가 무려 28마일이나 떨어진 올드 패서디나에 2호점을 연 이유는 무엇일까?
베이글루 케빈 오 대표는 그 이유를 매우 명확하게 말한다.
“2호점은 순수 베이글 전문점입니다. 본점인 다이아몬드바 지점에는 여러 메뉴를 많이 팔기 때문에 약간은 카페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베이글을 직접 만드는 입장에서 오직 베이글로만 승부하는 전문점에 대한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장 자체도 바쁜 아침, 도심 거주자들을 위한 든든한 한끼를 채워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이제야 현실이 됐어요.”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가 인증한 커피 로스터이자 베이글 장인인 케빈 오 대표는 베이글에 있어서는 미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인물로 통한다. 특히 다이아몬드바에서는 지역 정부가 인정하는 가게로도 이름을 올렸다.
케빈 오 대표는 직접 뉴욕에 가서 베이글 만드는 법을 배웠다. 베이글이 쉬운 것 같지만 재료가 간단하기 때문에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한다. 오 대표는 한국에서 베이글루를 시작했고, 도미 후 다이아몬드바 지점을 2018년 10월에 오픈했다. 베이글루라는 이름은 한국의 집을 뜻하는 ‘루’을 따서 ‘베이글루’라고 했다.
베이글루의 인기는 바로 식감에 있다. 케빈 오 대표는 베이글루가 왜 다른 베이글과 다른지 이유를 말한다.
“뉴욕 베이글은 상당히 딱딱하다. 한국에서 먼저 문을 열어봤더니 부드러운 베이글을 좋아하더라. 그런 식감을 만들기 위해 어떤 유제품을 넣어서 부드럽게 하는 베이글이 아닌, 비건으로 아무것도 넣지 않고 오직 반죽과 발효를 통해서만 부드러움을 만드는 것이 베이글루의 장점이다. 또한 세계 최고의 밀가루인 킹 아서 브랜드를 사용한다. 이 제품은 방부제나 탈색제를 쓰지 않는 명품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양배추를 끓인 물을 반죽에 더했다. 소화도 돕고, 식감도 더 좋아졌다.”
올드 패서디나는 요식업 등을 시작하기에 무척 까다로운 곳으로 알려졌다. 헬스 관련 퍼밋을 받기가 상당히 어렵다. 베이글루 역시 몇 개월 걸린 이 과정이 최근 인증됐고 기자가 방문한 당일 시청으로부터 95점이라는 등급 A를 받아 오 대표가 직접 가게 입구에 퍼밋을 걸었다.
케빈 오 대표는 2호점을 통해 주류 사회로 한국 베이글 장인의 맛을 더욱더 펼친다는 계획이다. LA 최고의 멋쟁이, 맛쟁이들이 사는 올드 패서디나. 이곳에서 베이글루의 진가가 인정받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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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글루 패서디나 2호점 : 107 W California Blvd, Pasadena, CA 91105